교육희망

[사설1]학교운영위 제대로 운영해야

이달 중으로 전국 1만여 개 초중고교에서 제7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의 구성이 완료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전교조의 오랜 노력 끝에 학운위가 법제화되어 첫 걸음을 내딛은 이래, 학교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 합리성은 과거보다 한층 강화되었다.

학운위는 우선 운영위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여러 학교에서 관리자의 대변인이나 거수기 역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해 학운위가 통과의례 차원의 허울뿐인 기구로 전락한 사례가 많다. 교육위원과 교육감 선거가 있는 시기에는 선거권자인 학운위원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교육관료와 퇴직교장이 지역위원으로 나서거나 교장단의 작업 아래 치맛바람 학부모들이 학부모위원으로 진출하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도 있었다. 이렇듯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학운위에 상정된 안건자료를 살펴보지 않고 회의에 오거나 아예 참석조차 안해 회의 때마다 정족수를 고민하는 학교가 허다하다.

학운위에 상정되는 안건도 교원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이 발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90% 이상이 교장이 제출한 안건들이다. 이제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가 주민 직선으로 바뀌어 선거브로커들이 학운위에 들어올 가능성은 줄었다. 하지만 일부 운영위원들이 임의로 단체를 만들어 학운위원들의 대표인 양 행세하며 이익단체화하거나 정치권에 러브콜하며 교육이 정치바람에 휘둘릴까 우려된다.

학운위원들은 월 1회꼴로 방과 후에 시간을 할애하여 학교예결산과 교육계획, 방과후 학교, 수학여행, 발전기금 등을 심의하며 고생한다. 간혹 투명성 제고에 앞장서야 할 학부모위원들이 앞장서서 불법 찬조금을 모금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학운위는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긴밀한 의사소통 속에서 불합리한 관행 척결과 교육 발전에 기여하도록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한다. 그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내놓은 학운위 안내서에는 관계법령과 우수 사례, 운영방법 등이 비교적 잘 소개되어 있다.

학운위는 운영위원을 제대로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운영’하고 활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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