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해 10월 5일 한 강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영어에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말썽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영어에는 불편이 없을지 몰라도 한글살이에는 치명타라는 게 교사들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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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이상한 한글사용은 벌써 한두 번이 아니다.
“정치권의 여러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Choice)를 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달 16일 한 공식 워크숍에서 한 발언이다. 국어와 영어교사들은 이 표현에 대해 엉터리라고 지적한다. 선택과 Choice(선택). 쓸데없는 같은 말 반복이라는 것이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27일 국무위원 청문회에서 다음처럼 한 방 날렸다. “이 대통령이 현충원만 방문하면 맞춤법이 틀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잘못 쓴 현충원 방명록이 공개되어 망신을 당한 것은 모두 두 번. 취임식을 당일인 지난 달 25일에도 그랬다.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썼기 때문이다.
‘-읍니다’는 1988년 표준말 규정이 바뀌면서 ‘-습니다’로 통일됐다.
후보시절인 지난 해 6월 6일에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 이를 세상에 알린 이는 소설가 이외수 씨였다.
이 소설가는 자신의 홈페이지(www.oisoo. co.kr) 게시판에 이 대통령이 잘못 적어놓은 방명록을 교정본과 함께 올려놨다.
이 교정본을 보면 두 문장짜리 짧은 글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비문이 5개나 되었다. ‘않겠읍니다(않겠습니다)’, ‘모든것을(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바치겠습니다)’따위가 그것이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등을 모아 지난 2월 16일부터 벌인 행사의 이름은 ‘이명박 정부 국정 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이었다. 그런데 이 또한 ‘운용’이 아니라 ‘운영’이 맞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운영’은 조직이나 기구를 관리한다는 뜻이다. ‘국정’은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