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OMR 카드 작성법도 잘 모르는데...
중학교 입학하자 시험부터 보라니

일제고사반대 움직임 활발

카드작성법도 모르는데 시험을 보라니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중 1학생들은 입학한 지 사흘만에 3월 6일 일제고사를 본다. 이들은 OMR 카드 작성법도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아이들과 만난 첫 날, 담임교사들은 6일 보게 될 시험 안내와 함께 OMR 카드 작성법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옆자리에 앉은 친구의 이름을 외기도 전에 카드 작성법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 행여 당일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다가 시험을 망칠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이다. 이미 2월에 분반고사를 본 이들은 3월 6일 일제고사, 이어지는 3~4월 수행평가, 그리고 중간 고사로 연달아 이어진다.

3일 오후 4시, 서울시 소재 524개 초중등학교에서 학교대표 교사 524명이 일제고사에 반대하고 선언했다. 사진 김상정 기자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교사선언에 참여한 이민숙 교사는 "오늘 아이들에게 시험일정표를 나눠줬다. 교과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OMR카드도 안써본 아이들에게 작성법을 가르치면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제고사를 봐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우울하다. 성적이 왜 학교밖을 넘어야 하는가, 학교에 적응하기 전에 성적으로 분류되면서 아이들이 갖게 될 좌절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있겠는가"며 일제고사실시를 앞두고 참담한 심정을 말했다.

어디 중학교 1학년 뿐이겠는가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열 살에서 열아홉살까지 대한민국 10대라면 누구하나 2008년도에는 일제고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오는 11일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11개시도교육청의 모든 학교에서 교과학습진단평가가 일제고사형태로 치러질 것이 확인됐다.
강원, 경기, 인천, 경남, 경북 등 일부교육청에서 표집대상학교만 실시하고 나머지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했으나, 이 또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험을 볼 것으로 판단된다.

느닷없이, 공청회나 여론 수렴의 과정도 없이 갑작스레 부활된 일제고사, 이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 524개교 학교 대표 교사 '일제고사 반대 선언'

지난 3일 서울시소재 초중학교 교사들이 일제고사 부활에 반대하고 나섰다. 초등학교 367개교, 중등학교 157개교 모두 합해 총 524개교 학교대표 524명이 ‘일제고사 반대 교사 선언’에 참여했다.

선언참가 교사들은 “3월은 모든 학생들이 새로움과 호기심으로 가득찬 시기로 혹여 시험을 잘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좌절과 함께 학업의지를 꺽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제고사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부터 서울시교육청 앞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사교육비로 학부모 허리 휩니다. 연일 일제고사 반대기자회견 열려

당장 시험 준비에 사교육비가 부지기수로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학부모들도 두고 볼수만 없다며 일제고사 반대움직임에 동참했다. 4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인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 반대의 뜻을 밝혔다. 4일부터 6일까지 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범국민교육연대, 학생인권네트워크,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 평등교육실현민중학부모회 등의 기자회견이 연일 열리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고사 다음날인 7일 서울시교육청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고 일제고사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교대표자 선언 기자회견 후, 곧바로 서울시교육청 앞 에서 일제고사실시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 김상정 기자

이런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전교조 광주, 경남, 대구 인천을 비롯한 16개 전교조 시도지부에서는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속속 발표하고있다.

전교조(위원장 정진화) 5일 성명서를 통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3월 6일 전국 진단평가는 ‘획일적인 관치교육’의 표본"이라며, "중학교 1학년 연합평가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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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 일제고사 , 대표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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