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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1등급 이상으로 올리도록 학부모님께 약속드린다. 융통성이 없는 담임으로서 아주 타이트하게 잡아드리겠다.”
SBS뉴스가 지난 달 20일 서울 충암고 교사의 ‘담임유세’를 전하는 소리였다. 신문과 방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학교의 담임 선택제를 추켜올렸다. CBS, 매일경제 등이 그랬다.
SBS는 “공교육이 수요자 위주로 탈바꿈하는 계기”라면서 뉴스를 끝맺었다. ‘수요자 위주’? 좋은 소리다.
하지만 사학비리로 얼룩진 충암고를 들먹이면서 이런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화장실 선택권’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더 그렇다.
이 학교 2·3학년 1400여명이 공부하는 건물에 대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한 곳 뿐이다. 지난 해 10월에는 건물 밖으로 나오던 학생이 5층에서 떨어진 창틀에 머리를 맞아 30바늘을 꿰맸다. 낡은 건물 때문에 이런 사고가 2006년에도 두 차례 더 있었다고 한다. 지난 해 12월 17일치 <한겨레> 보도 내용이다.
사실 충암고 재단은 서울시교육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학법인이다. 전 이사장이 공사비 횡령으로 물러난 뒤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 아무개 교장은 지난 달 20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학생과 학부모 90%이상이 담임 선택제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뻥튀기’다. 이 학교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64%, 학부모 60%가 찬성했다.
<매일경제> 2월 20일치 보도에 따르면 학교 쪽은 “담임 선택제를 실시한 1학년 중 보충수업 비율은 59%에 달해 2학년보다 20%포인트 높았다”고 말했다.
이 또한 눈속임이다. 다른 학교도 1학년은 대개 보충수업참여비율이 높다.
SBS와 <매일경제>는 담임 선택제의 우수함을 내보이기 위해 ‘현장학습 프로그램 참여율도 이전 해에 비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것도 코미디다. 이전 해는 참가비를 받았지만 지난해엔 공짜였다. 그림자를 빛으로 착각한 교육보도가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