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한 시험지로 일제히 시험을 치르는 일제고사가 교육계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온오프라인 사교육업체도 반기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기업 계열 사교육업체가 일제고사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동종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료 모의고사를 두 차례나 치른 (주)크레듀가 바로 그곳이다. 삼성계열사인 이 사교육업체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크레듀엠 전국 학력평가대비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치른 시험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업체가 받은 시험 비용은 한 학생마다 2만원. 두 모의고사 응시인원은 “6000명을 조금 넘었다”는 게 크레듀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구나 역시 삼성과 관련이 있는 <중앙일보>는 이 업체와 공동으로 주관과 주최를 맡았다.
이 신문은 1월 16일치 기사 등에서도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중학교 교사를 등장시켜 진단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다음처럼 홍보성 내용을 내보냈다.
“이번 평가에 맞춰 ‘맞춤 문제’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크레듀는 28일부터 5일간 전국 중학생 학력평가 모의고사를 온라인으로 시행한다.”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드는 이 업체의 ‘양다리 사업전략’이다.
교육부는 지난 해 6월 이 업체를 교육부 디지털 교과서 원형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 기존 교과서를 대체하는 디지털 교과서 제작을 이 업체가 주도하게 된 것이다.
또한 2000년에는 교육부 원격교육연수원으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교사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는 “크레듀 임원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정부 관련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공교육에 간여하더니 사교육 시장에도 뛰어들었다”면서 “기업의 영리추구를 탓할 수는 없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을 갈라치기해 돈벌이만 생각하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크레듀 관계자는 “디지털교과서와 교사연수는 우리가 하는 사교육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전혀 없다”면서 “앞으로도 교사연수와 교과서 사업 내용을 사교육업무의 매출증대에 활용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