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새로운 학교 만들기, 교육실천 필요

새정부 출범 전교조가 할 일은?

‘양두구육’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양고기를 판다고 양머리를 가게 앞에 내걸어 놓고 개고기를 속여 파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바로 ‘양두구육’이다. ‘공교육 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국민의 교육에 대한 요구를 절묘하게 포착한 것이었다. 말로만 따지자면 전교조의 지향과도 코드가 맞는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실현하고자하는 진정성과 현실적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인수위의 ‘어륀지’ 파동은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상당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전면 불신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시행 결과가 재앙임이 드러나기 전까지 그럴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파탄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전교조와 교사에 대한 신뢰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교조와 교사도 ‘양두구육’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부당하며 우리의 주체적 노력이 중요하다.

전교조 사업의 총 방향은 경쟁과 차별을 넘어 모든 학생에게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40만 교원과 국민의 교육권을 실현하는 데 전교조가 앞장 서자는 것이다. 이렇게 정당하고 좋은 지향을 가지고 있는데 전교조의 진정성과 능력이 왜 국민의 마음에 전달되거나 각인되지 못할까?

전교조의 지향을 각인시키는 방안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반대와 저지, 제도 개혁과 교육여건 개선 요구, 새로운 교육과 학교와 교사의 상에 대한 제시, 즉 대안의 제시 등이 있다. 모두 필요한 방안이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반대와 저지, 요구만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얻기 어렵다. 대안이 제시되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

교사는 교육전문가이다. 그 점이 교사의 힘이고, 전교조가 힘있는 조직일 수 있는 근거이다. 전교조가 교육전문가인 교사의 조직체로서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근거하여 새로운 교육을 구현할 진정성과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

실천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학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새로운 학교 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새로운 학교의 상은 현재 선구적 조합원들에 의해 각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전교조는 이런 노력을 결집하고 지원하여 보편적 실천으로 확산시켜서 큰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 새로운 학교의 모델을 통해 전교조가 구현하려는 교육의 상이 드러나고 그것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생 중심으로 교육하고, 학부모 및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교사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실천은 전교조가 교사의 일상적 교육노동과 삶에 밀착하여 교사의 요구와 고민을 단결의 힘으로 해결해가는 명실상부한 교원노조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역할을 수행했을 때 전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교사에 대해 현실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책과 제도를 막아내는 것, 교원 승진제도의 개혁 등을 통해 교사의 전면적 지지를 획득하고 학교 현장을 이끄는 조직으로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해야 참교육 실천의 토대가 강화된다.

진보적 교육실천, 교사 대중 조직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의 확립은 동전의 양면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전교조가 해야 할 두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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