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교육정책의 발표로 학부모들은 특목고에 어학연수, 수능, 영어까지 갈수록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이를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대현 기자 |
25일 오전 11시30분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회장 윤숙자) 소속 20여명의 학부모들은 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에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앞에 섰다.
얼어붙은 손에 든 피켓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이명박 교육정책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 학부모 허리는 휘고 사교육시장만 웃는다.”
인수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은 교육정책을 두고 보지 못하고 끝내 거리로 나와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마이크를 든 윤숙자 회장은 “날씨가 무척 춥지만 최근 쏟아지는 교육정책을 보는 학부모 마음은 시베리아와도 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피사(PISA)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필요한 건 대학경쟁력이고 여기에 맞게 대학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거도 없이 교육경쟁력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명박 당선자를 꼬집는 얘기다.
윤숙자 회장은 “잘못된 교육정책에는 학부모가 나서서 당당히 얘기하고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피켓을 들고 있던 한 학부모는 “또 다시 수능에 모든 것을 다 걸라고 하고 영어까지 따로 준비하라니 어쩌란 말인가”라며 “가만히 있는데 속에 열불이 나서 나왔다”며 가슴을 쳤다.
이들은 “이명박 차기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사교육시장은 벌써 터 사업 확장에 들어갔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학원을 발길을 옮기고 있다”면서 “경쟁과 자율, 다양성, 수월성 교육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포장된 이명박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문제를 시장의 논리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장주의적 경쟁논리이며 계층차별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감’이 아닌 ‘사교육비 폭등, 교육격차 심화, 부유한 특정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학교 만족 두 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정책의 전면 재검토 △충분한 사회적인 합의와 논의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1시간 뒤, 전교조(위원장 정진화) 소속 20여명의 교사들이 같은 자리에 섰다. 그리고 같은 요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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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학부모에 이어 교사들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앞에 섰다. 그리고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개검토"라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상정 기자 |
정진화 위원장은 “내놓는 정책마다 사교육업체 주가가 14~16%씩 폭등하는데 이를 강행하면 그야말로 오만과 독선”이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도 대학입시에 의해 초중등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자율이란 말인가?”라며 “특목고를 위시한 우수한 학생만을 독점하겠다는 수도권 일부 대학만의 자율이고 경쟁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중한 검토와 국민적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할 국가의 교육정책이 졸속적으로 발표되어 교육의 근간을 뿌리부터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시장주의적 교육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모든 국민이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교육정책의 발표로 학부모들은 특목고에 어학연수, 수능, 영어까지 갈수록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이를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