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3신> 2008년 '참교육 대풍년' 위한 문 활짝 열다

개막식, '인재든 둔재든 범재든 골고루 교육하는 세상 만들자'

<3신> 17일 오후 11시10분
최대현, 윤근혁 기자
분과마당 모습. 김상정 기자

17일 저녁 여는마당에 참석한 교사들. 김상정 기자

이명박 정부가 '인재과학부'를 선포한 다음날인 17일, 전교조는 전남 광주에서 '참교육'의 큰 문을 활짝 열었다. 제 7회 참교육실천대회를 공식 개막한 것이다.

돈이 있든 없든, 인재든 범재든 둔재든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보통교육의 참뜻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2008년 참교육 대풍년 일구자

이날 오후 7시 전남대학교 대강당. 전국에서 올라온 9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대회 개막식인 '여는 마당'에 참여했다. 이날 대강당 온도는 추위를 느낄만한 영상 5도였지만 열기는 이보다 더 뜨거웠다.

대회장 입구에서 교사들 300여 명은 희망 천에 다음과 같이 소망이 담긴 글귀를 직접 적었다.
"생명존중, 참세상", "2008년 참교육 대풍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이번 대회의 주제는 '교육주체 소통하여 참교육과정 실현하자'. 대회장을 채운 참석자들은 이 주제를 외치면서 여는 마당을 시작했다.

이날 대회가 있기까지 전교조는 지난 해 연인원 3만여 명이 참석하는 지회, 분회, 지부 참실대회를 열었다. 연수활동도 벌였는데 전교조 참실국 집계에 따르면 8000여 명이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화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우리들의 실천”이라며 “나와 우리의 실천은 학교 분회, 지회, 지부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전국대회에서 총화되며 다시금 나와 우리의 실천으로 이어져 참교육활동을 풍부하게 하고 학교 교육을 개혁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주창해온 우리들이 더욱 심화될 교육양극화와 입시경쟁교육에 맞서 학생과 학부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활동과 올곧은 교육 실천에 더욱 힘을 쏟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은 부산지역 중년 교사 모임' 몸치'의 공연. 김상정 기자

대회 축사에 나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8만 전교조와 함께 80만 민주노총이 참교육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신정훈 전남 나주시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나주시가 그동안 나주교육진흥재단을 설립해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전국 최초 학교급식지원조례를 제정해 유, 초, 중고등학교에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등 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분과마당 모습. 김상정 기자

이날 대회에는 강정채 전남대 총장, 안순일 광주교육감도 연단에 나와 축사를 했다.

이어진 ‘참세상 일구는 희망의 불씨~참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문예마당은 부산지부 아줌마몸짓패 ‘몸치’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평균 48.8세의 8명의 교사들은 아이돌그룹 원더걸스의 ‘텔미’ 안무를 따라하고 한미FTA 중단하라는 의미의 부채춤을 쳐 참가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또 멀리 인천에서 온 푸른나무 공부방 어린이들은 ‘사랑받고 싶어요’라는 제목으로 자신들이 실제로 겪은 학원을 가는 친구들과 학원에도 가지 못하는 친구들 사이의 관계를 실감나게 풀어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인천지역 학생들의 연극공연. 감동 속 눈물을 흘린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김상정 기자

분과별로 일제히 발표와 토론 전개

앞서 오후 2시쯤부터 전남대 일대에서 분과별 행사가 시작됐다. 교과, 주제영역에 걸쳐 모두 38개 분과에서 일제히 발표회와 토론회가 진행됐다.

오후 2시 자동차공학관에 모인 20여명의 교사들은 전교조 분회가 운영하는 ‘청소년 무료공부방’과 ‘동남아 이주여성 한글 수업 연구회’ 의 사례발표를 들었다.
분과마당 모습. 김상정 기자.

전교조평택안성사립지회는 지난해 3월부터 청소년 무료공부방인 ‘늘꿈터(늘 꿈이 피어나고 자라고 이뤄지는 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을 비롯한 9명의 교사와 12명의 중학생이 함께 국어, 사회 등 교과 학습활동과 노동교육, 음악치료교육 등 특별활동을 하고 있다.

운영비는 전교조 경기지부가 후원하고 있으며 지회의 모든 조합원이 매달 2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례를 발표한 김성경 교사(경기 송탄제일중)는 “사회양극화로 발생하는 저소득층 문제 해결의 한 갈래가 공부방”이라며 “전교조와 지역 단체가 연대해 운영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 순천 매산고, 효천고 등 조합원 교사들이 진행하는 순천 외국인(동남아 이주여성) 한글 수업 연구회도 소개됐다.

2003년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더 쉽게 적응하도록 시작한 ‘순천 외국인 한글 수업 연구회’는 올해로 벌써 6년째다. 현재는 영어권 원어민 반과 필리핀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반, 베트남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반 등 모두 4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셋째날인 18일과 마지막날인 19일에도 각 분과별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분과마당 모습. 김상정 기자.

<2신> 17일 오후 12시 08분
윤근혁, 유동걸 기자

제7회 참교육실천대회 본행사가 17일 ‘빛고을’ 광주에서 개막된다. 전국에서 올라온 1200여 명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전남 광주로 모여들고 있다.
16일 사전마당에 참석한 교사들. 김상정 기자

이날 오후 3시부터 전남대학교 강의실에서 일제히 분과 발표회가 시작된다. 유아교육, 초등교육과정, 중등학급운영, 국어, 도덕, 지리, 학교자치, 정보교육 등 38개 분과다.

오후 7시부터 전남대 대강당에서는 참석자 전체가 모여 ‘여는 마당’을 펼친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 등장이 위기라는 세간의 전망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국민 속에 뿌리박는 힘 있는 전교조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지난 해 2학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분회와 지회, 지부 참실대회를 열었다. 참석인원은 어림잡아 3만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사전 마당’ 형식으로 정책지회 연수를 비롯 문예일꾼마당, 교육정책마당을 진행했다. 참석인원은 300여 명이었다.

이날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정책지회 연수가 열렸다. 전교조는 지난 해 참교육실천활동의 전형을 마련하기 위해 50여 개 지회를 정책지회로 지정했다.
전교조는 16일 전남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상정 기자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책지회는 전교조 사업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황호영 전교조 부위원장(서울 상계중)은 ‘전교조 대중노선의 실현을 위하여’란 제목의 주제발제에서 “이명박 정권 등장은 전교조의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전교조의 생명줄이자 기반인 참교육실천활동으로 지회, 분회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극화 해소 등 공세적 투쟁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책지회 연수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70% 정도인 400여 명이 지회 참실대회에 참석한 전남 여수중등지회 사례 등 13개 모범사례가 발표되었다.

17일 정오 현재 전남대 교정은 전남 광주지역 교육시민노동단체들이 붙여 놓은 ‘환영’ 플래카드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참석 교사 전체에게 줄 손가방과 수첩, 핸드폰 줄 등을 준비했다.

이 단체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것이니 준비하면서도 기뻤다”고 말했다.

정책마당, 전교조는 어디로?

16일 오후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오후 한시를 전후해서 전국각지의 정책 활동가들이 모여들었다. 전남대 교정에는 신자유주의교육정책과 자사고 등을 비판하는 펼침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어 앞으로 전개될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교육정책이 공교육을 황폐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 반영했다.

16일 오후 2시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기자회견 및 교육정책마당, 교육정책 지회가 같은 시각에 시작되었다. 향후 전교조의 정책 기조를 가다듬는 정책마당은 진단부터 시작되었다.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장을 맡은 충북 비봉초 신은희 교사는 ‘초등교육진단과 대안모색’이란 주제로 초등교육 문제 전반을 짚어 보여주었다. 진단의 핵심은 초등학생들이 과중한 학습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입시와 학벌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 주제는 초등교육에 국한된 문제이지만 이명박 정부 하에 교육 전반이 황폐화될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참교육연구소 교육담론실장 심임섭 교사의 ‘입시권력의 파시즘 시론’은 그동안 입시문제를 거대담론이나 현실적 측면으로 다루었던 시각을 넘어 미시권력이나 파시즘 현상으로 분석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발표 도중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이 자본의 흐름을 해결하지 못하는 맹정이 있다는 발언과 간련하여 사후 질의 토론이 뜨겁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용중 아이건강연대사무총장의 아이건강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전교조 운동의 큰 축이 정작 현실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

가장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제는 교원평가모델 개발에 대한 건국대 양성관 교수의 발제였다. ‘전문성과 자율성에 바탕한 교원평가’라는 주제 속에서 양성관 교수는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모델 개발의 어려움과 동시에 불가피성을 피력하였다. 교사들은 합리적 기준을 만들기 어렵고 궁극적으로는 교사전문성 신장보다 교원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우려 부분 때문에 모델개발을 고민하는 문제의식 자체를 비판하기도 하면서 뜨거운 논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정세마당이 펼쳐졌다. 네그리와 하트 공저의 「제국」을 번역한 전남대 윤수종 교수의 ‘탈근대 시대의 교육운동의 전망’과 참교육연구소 권재원 교사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저항을 위한 교육 주체의 소통’에 관한 발제는 현재의 전교조 운동이 획일화, 표준화의 틀을 벗어나 특이성과 소수자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깊은 성찰 속에서 운동방향과 방식을 수직적인 군대형에서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네트워크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다.

정책마당을 준비한 참교육연구소 권재원 교사는 “지난 시대의 전교조 운동을 크게 정리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운동 담론을 다양하게 검토해보는 게 이번 정책마당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5일
1월 전남대 ‘참교육’으로 뜨거워진다


최대현 기자

매년 1월 전국 한 지역의 어느 대학교는 전교조 교사들의 '참교육'열기로 뜨거워진다. 올해는 광주 전남대학교다. 지난해 열린 제6회 대회 개회식 모습. 안옥수 기자

매년 1월이면 1000명이 넘는 전국 각지 교사들이 한 지역의 대학교에 모인다. 그리고 그 대학교는 어김없이 ‘참교육’ 열기로 뜨거워진다.

전교조(위원장 정진화)가 진행하는 ‘전국 참교육 실천대회’ 때문이다. 벌써 7번째다.

올해의 장소는‘빛고을’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남대학교. 전교조는 제7회 전국 참교육 실천대회를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에 걸쳐 전남대 캠퍼스에서 연다.

이번 대회 주제는 ‘교육주체 소통하여 참교육과정 실현하자’이다. 천희완 전교조 참교육실장은 “올해는 전문가들의 ‘참교육 활동’보다 모든 조합원과 학생, 학부모와 소통해 함께 ‘실천’하는데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1200여 명의 교사들은 △유아 1개 △초등교과 6개 △중등교과 11개 △학생생활 3개 △교육문화예술 6개 △노동․실업교육 등 주제영역 10개 △조합일상활동역역 1개 등 모두 38개 분과에 참여해 지난해 각자 진행해 온 참교육 성과를 서로 나누게 된다.

이와 함께 여느 해와 같이 첫째 날 교육정책마당과 정책지회 연수가 진행된다.

교육정책마당은 ‘한국공교육의 진단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초등 교육 실태의 진단과 비판 등 진단마당과 관료제 비웃기, 교사가 설계하는 우리교육 등 대안마당으로 나눠 열린다.

정책마당을 운영하는 참교육연구소는 “교육 그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그 속에서 아주 작은 희망과 대안의 단초라도 찾아서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학교 분회별로 참교육 활동을 진행해 온 경험을 200여 지회와 16개 시도지부 참교육실천대회로 나누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12월 연 전교조 경북지부 참실대회 모습. 안옥수 기자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17일 오후 7시에 예정된 ‘여는 마당’ 대회사로 교육주체 소통과 학교 자치 실현, 참교육과정의 실현과 함께 ‘나와 우리들의 실천’을 강조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활동에 힘을 쏟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학교 분회별로 참교육 활동을 진행해 온 경험을 200여 지회와 16개 시도지부 참교육실천대회로 나누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강원 상지대학교에서 ‘참교육과정 마련하고 학교자치 실현하자’라는 주제로 16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해 각 분과별로 발표와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해 1월 강원 상지대에서 열린 제6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서 각 분과에 참가한 교사들이 참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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