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동료 수업 평가, 이건 정말 아니다”

서울용곡중 교사들이 손팻말 들고 교문에 선 사연

서울 용곡중학교 전교조 조합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편법과 파행으로 진행된 다면평가를 폐지하라며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안옥수 기자




“학교장은 투표결과에 의한 교사의 의견을 그대로 보고 해야 한다.”

“밀실 다면평가, 편법 다면평가, 파행 다면평가 폐지하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용곡중학교 전교조 조합원들은 매일 오전 8시 10분 자신의 몸을 3분의 2나 덮는 ‘손 팻말’을 들고 교문 앞에 선다. 지난 달 22일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6일째다. 오늘 (7일)은 분회장인 김경선 교사다. 날이 추워지면서 등교가 마무리되는 30분까지 서 있으면 손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김경선 분회장는 “다면평가에 대한 반대가 훨씬 많은데도 자기 마음대로 평가단을 구성해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정작 교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이래가지고 무슨 평가를 한다는 말인가. 보고한 내용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곡중은 다면평가단 구성과 관련해 지난달 12일 투표한 결과 총 73명의 교사 가운데 17명만 투표했고 12명이 평가단으로 이름이 올랐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무려 7명이 평가단위원 사퇴 의사를 밝혀 사실상 평가단 구성은 어려웠다.



당시 사퇴한 이선주 교사는 “다른 것보다도 우선 평가 중에서 학습지도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직접 보지도 못하고 공개수업 정도로 교육방식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평가단에 참여 안 하겠다고 한 조명수 교사도 “가치관이 다양하고 교육을 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부적격 교사를 걸러내겠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지금 같은 방법으로는 절대로 못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이에 아랑곳없이 9일 뒤 다시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투표한 46명 가운데 가장 많은 29명이 ‘평가단 구성 자체를 반대하고 보고하지 않는다’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임 아무개 학교장은 “학교장이 임명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곡중 교사들이 직접 보고 들어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로부터 5일 뒤인 지난달 26일, 교육청에 용곡중 다면평가 계획이 보고됐다는 얘기를 다른 학교 교사에게 들어야 했다. 현재까지도 누가 평가단인지 계획이 어떤 내용인지도 알 수도 없고 알 길도 없다.



김경선 분회장은 “교사를 경쟁시켜서는 소신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면서 하던 교육을 짓밟는 것이다”라며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학교에서의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다”며 “분회활동이 부진했던 학교도 이것만은 안 된다는 분위기다. 이를 한 곳에 모아 교육부와 한 판 해야 한다”고 전교조 집행부에 대한 요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용곡중 학교장에게 평가단 추진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으려 교장실을 찾았지만 취재를 거부해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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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 , 용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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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사람

    용곡중학교 전교조 선생님들 캡이다!

  • 대구사람

    용곡중학교 전교조 선생님들 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