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추진으로 학교현장 교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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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진선식)는 경남도교육청이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다면평가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다음날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다면평가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
교사들 모르게 ‘쉬쉬’
서울 ㄱ초등학교는 교사들에게 단 한 차례로 다면평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다면평가단을 구성했다. 교사들은 평가단 구성원도 모른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고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진행하면서 자기실적평가서를 내지 않으면 C등급을 주겠다고 하면서 제출을 하라고 했다.
서울 ㅊ초등학교 역시 같은 상황이다. 교사의 의견을 듣지 않고 부장 등 보직교사로 평가단을 꾸렸다. 그리고 “다면평가 비협조를 사유로 행정상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반대해도 그냥 해’
대다수의 교사가 반대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강행해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부산의 ㅇ중학교는 모두 36명의 교사 가운데 25명이나 거부했는데도 평가단을 꾸렸고 다면평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투표한 사람은 18명으로 과반이 되지 않아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ㄷ중학교 경우 지난 9일 ‘평가단을 구성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반대 34표로 찬성(5표)보다 훨씬 많아 지역교육청에 이를 알렸다. 그러자 지역교육청이 다시 구성할 것을 지시했고 결국 10명으로 평가단이 꾸려졌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오늘(11월29일)까지 다면평가 보고해야 한다면서 내가 평가위원이라고 하는 데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들은 것이 없다”면서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경남의 경우는 300여개 초중고 가운데 무려 100여개 이상의 학교가 다면평가 업무를 파행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여개 학교는 관련 업무가 진행도 안 된다. 그만큼 다면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거부감이 크다.
교장이 마음대로 뽑아도 된다고?
상황이 이러자 급기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 은 아예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평가단을 꾸릴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공문(중등교육과-50339)을 학교에 내려 보내기에 이르렀다. 지난 26일의 일이다.
도교육청은 ‘교사 다면평가 실시’ 공문에서 “확인자(교장)가 적정 수(3인 이상)의 교사를 선정해 단일의 다면평가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적었다. 교육부의 다면평가 선정 지침에 있는 ‘교직원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 등 적절한 방법을 통해 평가자를 선정’이라는 내용을 쏙 빼놓은 것이다.
사실상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평가단을 구성해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다면평가에 대한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다면평가 신청 학교’ 교사의견 제대로 반영했나 의구심
전교조 경남지부(위원장 진선식)는 다음날 곧바로 도교육청 농성에 들어갔고 ‘다면평가 반대 촛불 문화제’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민주적으로 진행한 다면평가 시행을 전면 백지화하고 민주적인 현장의 의견을 들어 다면평가 폐지를 포함한 사항을 교육부에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차재원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지난 9일 합의한 내용을 파기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서 “갈등과 경쟁을 부추기는 다면평가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각 시도교육청에 보고되는 각 학교의 ‘다면평가 시행 계획’도 그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남원지회(지회장 이현균)는 이를 고려해 각 급 학교를 방문해 비민주적으로 진행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전교조(위원장 정진화)는 지난 28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을 항의 방문해 다면평가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오는 12월4일~7일 사이에 교육부장관이 참석하는 정책협의회를 열어 현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진선식)는 경남도교육청이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다면평가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다음날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다면평가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