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외고 입시부정, 꼬리 무는 ‘4대 의혹’

빼돌린 문항, 전체 9개 외고 문제와 일치... 지난해엔 없었나?

빼돌린 외고 입학시험 문항, 다른 외고 입시생에게는 안 갔나?
ㅈ학원 다른 체인점으로는 새지 않았나?
지난해에는 입시부정 없었나?
김포외고 교사 단독 범행이었나?

교육계 안팎에서 김포외고 입시부정에 대한 ‘4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밝혀진 경기도교육청 내부 감사 자료와 경찰 수사 결과 등은 이 같은 의혹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유출 문항 다른 외고엔?= 이 아무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이 목동 ㅈ학원에 빼준 시험 문항은 모두 38개다. 이 가운데 ㅈ학원이 13문항만 추려 경기지역 김포외고 등 3개교에 지원 학생에게 돌렸다는 것이 경찰과 교육청의 중간 조사 결과다.

하지만 빼돌려진 38개 문항 전체가 이 지역 9개 전체 외고 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경기도교육청 조사 결과 최근 밝혀졌다. 영어독해의 경우 9개 모든 외고 시험에 나왔다. 작게는 4문항에서 많게는 12문항이나 됐다. 창의사고력 문제도 7개교에 걸쳐 1∼3개 문항이 거의 같게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주목되는 것은 중3생 1000여명이 다닌 목동 ㅈ학원이 몇 개 외고에 학생을 보냈느냐는 것. 김포외고만이 아니라 거의 9개 외고 전체에 지원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시험지가 유출된 10월 29일과 30일 곽 아무개 ㅈ학원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른 체인학원으로는 새지 않았나?= ㅈ학원은 체인점으로 전국에 걸쳐 200여 개의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원장은 빼낸 시험지를 자체 소비하는데 그쳤을까, 아니면 다른 체인점에도 돌렸을까. 이에 대한 의혹 수사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유출, 없었을까?= 목동 ㅈ학원의 경기 김포외고 지난해 합격률이 입시 문제가 빼돌려진 올해보다 오히려 훨씬 더 높았던 것으로 지난 21일 처음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특별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학원은 2007학년도 전형에서 김포외고에 80명을 지원시켜 41명을 합격시켰다고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절이 넘는 51%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13개 문항의 문제가 유출된 올해에는 164명이 응시해 56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합격률은 34%에 머물렀다. 응시생 상당수가 문제를 미리 봤는데도 지난해보다 16.9%나 낮은 합격률을 나타낸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오마이뉴스> 등에 보도되자 교육청은 22일 조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 혼자 저질렀을까?= 김포외고 말고도 여타 외고 입학 담당 교사의 학원행은 학교의 허락 속에 진행되는 것이다. 학원 주최 입학설명회에는 이런 교사는 물론 교장과 교감도 참여해왔다. 이 속에서 문제 유출과 같은 비위가 싹 튼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경찰 수사결과를 보면 수배 중인 김포외고 이 부장은 올해 9월 입학설명회를 위해 ㅈ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곽 원장으로부터 ‘시험지를 유출해주면 후사하겠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10월 29일 실제로 문제를 빼주었다. 이에 대해 조사가 확대되자 이 부장은 11월 7일 밤 10시 20분 이 학교 기숙사에서 잠적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이날 저녁 이 학교 교장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잘 모시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 뒤 벌어진 일이다.

이 교사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 형식의 편지에서도 “세상은 나를 이상하게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은 내가 결백하다는 것 뿐”이라면서 자신의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이 학교 장 아무개 교장은 “몰지각한 이 교사의 단독 범행으로서 학교에 막대한 피해를 준 사실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장 교장은 또 "이 부장이 잠적 직전 '그동안 잘 못시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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