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공교육감 퇴진에 서울시민이 나섰다

고교선택제 등 평준화해체정책 포기 촉구

지난 7일 오후 4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교육청 건물과 정문 앞 노랗게 한껏 빛을 발한 은행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얼마지 않아 도로 위에 떨어진 누런 단풍잎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그 위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지는 데는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교선택제 등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서울교육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모인 수가 700여명, 순식간에 을씨년스러운 저녁 서울시교육청 앞은 사람들의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이들이 외치는 것은 고교서열화 반대, 공정택교육감 퇴진’이다. 이들은 “정작 고쳐야 할 것은 서울시교육청 건물이 아니라 서울시교육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년간 서울교사들이 매긴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정책점수는 44점, 서울시민추진본부는 학생들을 입시로 내몰고 있는 교육정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김상정 기자


참을만큼 참았다. 이제는 공교육감이 물러날 때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고교서열화 반대와 교육양극화해소서울시민추진본부(이하 서울시민추진본부)가 주최하는 ‘고교서열화반대 공정택교육감 퇴진 서울시민문화제는 7시까지 한시간동안 진행됐다.

문화제에 앞서 지난 9워 7일 결성된 서울시민추진본부는 공교육감의 서울시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지역 전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선택제 등 고교평준화해체정책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6일 끝내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민추진본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강행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민추진본부는 급기야 문화제를 시작으로 서울시의 평준화정책을 위협하는 고교서열화정책을 강행하는 공정택교육감의 퇴진운동에 나섰다. 공정택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수장으로 있는 한은 반교육적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이날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를 세우고 학교선택제로 인해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는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서울시민과 함께 교육감 퇴진운동을 강력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학부모, 교사, 학생을 우롱하지 말라

이날 행사에는 서울지역의 수많은 시민단체가 함께했다. 청소년 단체 희망,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교육문화 공간 향,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교육공동체, 평등교육실현성북연대,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서울 부문별 노동조합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시교육정책이 서울시민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을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했다.

11월 7일 오후 6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모인 서울시민 700여명은 한목소리로 '공정택교육감은 퇴진'을 외쳤다. 사진 김상정 기자

“고교선택제는 학부모를 우롱하고 아이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간다. 공교육감을 용서할 수 없다”는 학부모를 비롯해 이들은 모두 "서울교육을 바로잡는 것은 교사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와 함께 하는 싸움"이라며 한목소리로 공정택 교육감 퇴진을 외쳤다.

서울 은평지역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표미정 교사는 올해 0교시 수업과 11시 심야자율학습이 버젓이 살아나고 성적좋은 학생들만의 심화반운영, 성적낮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들러리가 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는 다시 타율, 강요, 서열이 판치기 시작했고 서울은 중학생들마저 입시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댈 것이라며 아이들을 입시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구해내자"고 강조했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고교선택제가 들어선다면 고등학교는 실력순으로 한줄로 늘어서게 되고 서울교육은 입시교육의 아수라장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이 참아왔다”며 “지금이야말로 공교육감의 정책에 맞서서 교육감 퇴진운동에 나서얄 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옥성 서울시민추진본부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고교선택제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민들을 현혹하고있다며 아이들을 파탄으로 몰고가는 이 정책을 서울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며 "교육감이 물러나는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암흑같은 서울교육에 풍등을 띄우다

문화제 막바지에 이들은 서울교육에 대한 바램을 적어 풍등을 띄웠다.
어두컴컴한 서울하늘에 풍등을 날렸다. 이들은 암흑같은 서울교육현실에 아이들을 살리는 빛이 되자고 다짐했다. 사진 김상정 기자

행사사회를 본 이영주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암흑같은 하늘은 바로 서울교육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떠오르는 픙등은 서울교육에 반짝이는 불빛이 될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교육의 방향을 알려줄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며 행사상징의식을 설명했다. 집회는 오후 7시경 마무리 됐다.

이들은 앞으로 고교선택제 도입의 일환으로 12월 초에 진행될 중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고교모의배정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민추진본부는 "문화제가 있는 당일부터 전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공정택교육감 퇴진서명과 선전전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교육감의 공교육파탄 정책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차등성과금은 현장무력화로 막아낼 것

한편, 문화제에 앞서 오후 5시경 전교조 서울지부가 주최하는 차등성과금을 반대하는 서울교사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가 있던 7일과 그 전날에인 6일에는 교육청으로부터 두가지 공문이 학교에 갔다. 교사다면평가법과 교원차등성과금 지급에 관한 지침에 관한 것, 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이 지침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부당성과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교사다면평가에 관해서는 모든 교사가 똑같은 내용을 작성함으로써 사실상 평가기능을 무력화시키자고 결의를 모았다. 차등성과급 또한 균등분배와 차등액 반납 등 지급되는 즉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교내에서 회의나 논의를 통해 현장무력화투쟁을 준비해 가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두가지 다 학교현장과 교사를 분열시키고 경쟁시키려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전형”이라며 “이것이 들어오면 더 이상 정상적인교육활동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금 반납투쟁으로 성과금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국에서 수많은 교사들이 반교육적인 차등성과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나섰다며 차등성과금을 현장의 힘으로 막아내 교육을 살리자”며 "끝까지 싸워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차등성과급 반대를 의지를 담아 만원짜리 돈이 인쇄된 종이를 뭉개서 교육청을 향해 던졌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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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퇴진 , 서울시교육감 , 전교조 서울지부 , 서울시민추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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