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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출신이 사교육을 배불릴 것으로 예측되는 방안을 반대하는 논리는 역설적으로 생생했다. 그를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에 걸쳐 만나보았다.
서울 영등포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이범 씨는 수수한 청바지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가 뱉어내는 사교육과 보수신문에 대한 비판은 날카로웠다.
-이명박 대선 후보의 자사고 100개 증설안에 발끈했다는데.
“자사고는 사교육업체와 콤플렉스(복합)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에 군산복합체가 있듯 자사고-학원복합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 서울에 한 사교육업체가 자사고 설립 허가를 사실상 받아놓은 상태다.”
-사교육 범람이 어느 정도일 것으로 보나?
“150명을 뽑는 민족사관고가 불러일으키는 사교육 수요가 전국에 걸쳐 5만명이다. 이런 자사고가 수도권에 10개만 생긴다고 생각해보라. 사교육 세상이 되고 교육의 공공성은 조종을 울릴 것이다.”
-재단전입금 학생 수업료 대비 20%를 내야 하는 자사고 설립조건, 사학 쪽에서는 밑지는 장사 아닌가.
“민사고만 놓고 보자. 이 학교가 실시하는 수학경시대회와 여러 캠프는 몇 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사교육업체가 자사고를 세운다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
-일부 언론이 특목고, 자사고 입학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언론사들이 사교육에 뛰어들고 유력 신문이 선봉에 서 있다. 외고 모의고사를 주최하는 한편 학원강사들로 하여금 특목고 입학 기사를 쓰도록 한다. 나쁜 짓이다. 자신들의 논조가 곧 장사가 되는 일 아닌가.”
<한겨레>에 공교육 강화를 외치는 글을 쓰고 있는 이범 씨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조선>과 <동아>에도 논술 관련 글을 쓴 바 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그는 “일부신문의 교육기사 상당수가 돈으로 거래된 기사”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억대의 연봉을 포기하고 교육 공공성을 외치고 나선 그 또한 이 구조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