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친환경 급식 이렇게 했어요

서울 영서초, 아이들의 행복한 점심시간

지난 10월부터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 서울 영서초등학교. 안전하고 든든한 먹거리이기에 학생들도 교사들도 급식시간이 더 즐거워졌다고 한다./안옥수 기자




“밥 맛있나요?” “지난 달에 비해서 어때요?” 영서초등학교 6학년 2반 아이들의 답은 꾸밈이 없다. “네? 밥 맛 똑같은데” 이 학교는 지난 10월부터 친환경급식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문래초 이후 두 번째다.



담임인 성충제 교사는 아이의 말에 “입맛에 밥맛이 변함이 없다니 다행인데요”라며 웃는다. 각종 조미료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친환경급식의 맛은 비교적 떨어질 수도 있어서이다. 성교사는 “영양사 선생님이 애를 많이 써주시고 있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는다.



친환경 급식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역시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당장 밥맛부터가 다르다고 한다. 채소며 고기며 다들 안전한 식재료라 없던 밥맛도 생긴다. 아이들은 맛에 대한 구별은 없지만 친환경 재료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급식시간이 더 즐거워졌다고 한다. 교사들은 안전하고 든든한 먹거리이기에 아이들에게 맘편히 급식지도를 할 수 있고 아이들도 제법 잘 따른다. 급식시간이 그야말로 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야말로 평범했던 한 교사의 노력이 중요했다. 바로 성춘제 교사다.



성교사는 지난 해부터 친환경 급식을 하기 위해 발벗고 뛰어다녔다. 그는 서울에서 처음 친환경급식을 하고 있는 문래초 교사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유기농식재료를 생산보급하고있는 생협과 한살림의 도움을 받았다.



학교운영위원회의 급식소위원회의 구성원들도 논의의 장에서 힘을 실어줬다. 학부모위원들은 학부모설문을 비롯한 학부모들에게 친환경급식 추진사실을 알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성교사는 학교구성원들의 합심이 이뤄낸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하고 함께 할 수 있던 것이 큰 힘이었다고 한다.



성교사는 친환경 급식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실제로 하면 더 좋다며 이런 움직임들이 많은 학교에서 일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친환경 급식을 하면 훨씬 비싸진다고 생각들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한달에 6천 281원만 더 내면 됩니다. 그것도 ‘한우’ 가격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광우병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우를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추가비용이 320원 정도가 더 들어갔다. 한달에 6천원 정도만 더 내면 아이들이 안전하고 영양가 풍부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급식을 준비하고 실행하기까지는 1년이 넘게 걸렸다.

추진하면서 어렸웠던 것 중 하나는 관련자료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추진해왔던 경험과 지식들을 자료화했다. 다음부터 추진할 이들에게 자료를 공유해서 좀 더 손쉽게 친환경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교사가 만든 ‘친환경 급식 따라하기’는 친환경급식을 하기에 열악한 조건에 있는 도시지역 학교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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