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타자와 만남이 새로운 운동의 힘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 교육의 위기, 공교육의 붕괴, 전교조의 위기가 거론된 지 오래다.
‘교육희망’은 앞으로 10차례에 걸쳐 한국 교육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인지 새로운 관점에서 구체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 새로운 교육철학에 기반해 실천해온 현장 사례와 외국 교육사례를 찾아 소개할 것이다. 거대담론에 치우치지 않고 미시적인 생활영역 문제에까지 철학적이고 교육이론적인 해석을 시도하여 현장성 있는 우리의 교육학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이견과 반론, 제보 등 새로운 교육을 고민하는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연재 목차]
1. 시작하며 - 우리들이 만드는 새로운 교육운동
2. 교육운동과 주체성 - 누가 교육의 진정한 주인인가?
3. 학교와 시간 - 절대시간과 자율시간의 싸움
4. 학교와 공간 - 닫힌 공간과 열린 세계
5. 학교와 관료주의 - 아성은 허물어지는가?
6. 교육과 신자유주의 - 신자유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
7. 교실에서의 교육 - 학생과 교사가 같이 크는 교육
8. 시험과 평가 - 시험공화국의 평가시스템
9. 교사의 연구와 문화 - 교사는 무엇으로 거듭나는가?
10. 마치며 - 한국 교육의 미래


근대 서양문명은 인간을 ‘사물을 인식하고 조작하는 주체’로 보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만든 기계에 지배당하듯 객체에 의해 지배하며 주체성을 상실한다.

학교도 그러하다. 국가나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입시교육, 수월성 교육, 영재교육 따위에 교육주체라는 교사와 학생은 지배당하고 무기력하게 짓눌린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강자에 맞서 강자와 닮은 꼴로 만들어 주체는 허구적 주체일 뿐 진정한 주체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이런 허구적 주체가 아닐까?

진정한 주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탈근대 철학자들은 타자와의 기쁜 만남, 접속이 진정한 주체성을 형성하는 운동 에너지라고 말한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아니라 나와 다른 타자를 접속할 때, 소수자의 고통을 환대하여 맞이할 때 진정한 주체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매 시간 똑같은 논리로 수업할 때 나는 주체가 될지 몰라도 아이들은 객체화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우리는 너무나 나와 같은 편, 같은 존재를 찾고 추구해 오지 않았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80년대 교육운동은 고통받는 학생들 즉 소수자의 부름에 응함으로써 주체성을 형성했다. 그러나 2000년대 고통받는 학생들의 부름에 응하지 못하면서 운동성을 잃고 주체성도 상실해가고 있다.

이런 주체성 상실의 시대에 교실, 학교, 일상생활공간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소수자와 기쁜 만남을 열어가야 우리 스스로 새로운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만남이 뿌리줄기(리좀)처럼 뻗어 ‘타자와 만남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새로운 교육운동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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