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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재 가격을 보통 10,000원에서 25,000원으로 잡는다면 그 경제적 부담이 학부형들에게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심지어 대학입시와 관련된 소위 주요과목의 경우에는 참고서, 문제집과는 별도로 해답집을 별매하고 있으며, 영어듣기 테이프의 경우는 테이프 가격이 본 교재와 비슷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은 교과서 이외에도 수능문제가 출제된다는 과목별 EBS교재 구입은 필수이고, 학원을 수강할 경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학원 부교재도 강매당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신학기에 내용은 바뀌지 않고 터무니없이 가격만 인상되는 각종 부교재값은 학생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부교재 구입으로 인한 문제의 주범은 바로 국가가 주관하는 수능시험이다. 애당초 통합교과의 성격을 살려 탐구형 위주의 문제를 지향한다는 문제은행식의 수능시험은 이미 문제 출제의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더군다나 최근의 경향은 교과서의 내용과 수준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참고서와 문제집 없이는 효율적인 시험 준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입수험서를 포함한 중고교 학습 부교재의 유통구조도 그 문제성이 심각하다. 각 지역의 영업망을 독점하고 있는 소위 ‘총판’이라고 하는 부교재 전문 카르텔이 학교 교사들과의 리베이트 등으로 연계되어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효율적인 유통망을 가로막고 있다.
2005년 전교조 경남지부를 중심으로 한 ‘부당한 부교재 가격 인하운동’은 부교재 유통 구조 개선과 부당한 채택료 관행의 근절을 시도하여 부교재 가격 거품 제거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바도 있다.
따라서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부교재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부교재 사용과 채택을 유발하는 수능시험의 폐지 내지는 자격고사화를 서둘러야 하며, 아울러 전근대적인 불합리한 부교재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또한 부교재에 들어가는 실제적인 금액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