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인천보고서’에 왜 서울교육청 내용이…

말로만 떠돌던 부정행위 의혹, “교육부 보고서 특감 필요”

지역명과 오탈자까지 베끼다가 들통이 났다. 주간<교육희망>과 교육학 전공 중진 교수 3명이 분석한 2004년 서울과 인천 교육행정체제 진단 연구보고서의 문제가 그랬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책임자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로 앞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가 다른 곳도 아닌 교육부 수탁연구이며 한국교육개발원 의뢰로 이뤄진 것이기에 더 그렇다.

두 보고서를 본 교육학자들은 서울연구와 인천연구가 거의 판박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방의 한 중진 교수(교육학)는 “한 논문을 우려먹어도 분수가 있는 법인데, 이건 연구부정행위란 말이 아까울 정도”라고 혀를 찼다.

결론격인 ‘제언’ 부분만 살펴봐도 두 보고서의 중복률은 96.3%였다.

본론격인 ‘진단결과’에서도 ‘지명의 일치’ 현상이 발견됐다. 베끼기를 정확히 뒷받침하는 증거다. 인천연구 13쪽의 ‘6)장학과 연수’ 항목에는 ‘서울특별시 교육청’이란 말이 두 번 나온다. ‘인천광역시 교육청’이라고 써야 했지만 베끼기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런 베끼기 증거는 인천연구 기준으로 8쪽, 59쪽, 95쪽에서도 똑같이 확인된다. 모두 5군데나 된다.

오탈자를 그대로 옮긴 사례는 손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결론부분은 인천연구 98쪽과 서울연구 91쪽이 그렇다. 두 보고서 모두 같은 곳에서 오자를 적었는데 “…견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든) 의견이…”라고 잘못 적혀 있다.

지난 달 2일 대구교대 총장이 대필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최근 교육계는 연구부정행위로 흔들리고 있다. 교육부는 4월 28일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부정행위는 학문공동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내용이었다.
▶관련기사 주간<교육희망> 5월 16일치 2면.

그런데 이번 보고서 베끼기 의혹은 교육부 스스로 수렁에 빠진 격이다. 등잔 밑부터 조사해볼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박석균 전교조 사무처장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교육부 발주 보고서의 연구부정행위에 대해 전면 특별감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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