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회원들과 함께 한 평택 10만 준비위원 모집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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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함께한 평택 10만 준비위원 모집사업

대전충남평통사 유한경

대전충남평통사, 평통사 7개 지부 중 준비위원 모집 2위, 모금 2위를 차지하다.^^

9.24 4차 평화대행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는 10만명, 평통사는 5천명을 목표로 준비위원 모집 사업을 벌였다. 정부는 이 대회 전 주택강제철거를 할 예정이었다.(강제철거는 결국 13일 자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많은 국민들이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있으며 강제철거가 자행된다고 하더라고 결코 주민들, 아니 우리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다짐하고 이를 한미당국에게 똑똑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서울, 인천, 부천, 대전충남, 안동, 광주전남, 전북 평통사 7개 지부는 준비위원 모집사업에 돌입하였다. 대전충남평통사는 600명 준비위원 모집 목표를 세우고 캠페인 등 실천에 돌입하였다. 그 결과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95명의 준비위원을 모집하고 226,340원을 모금하여 7개 지부 중 2위를 차지하였다. 3회의 캠페인을 통해 217명과 63,340원을, 나머지는 회원들이 직접 178명의 준비위원을 모집하고 163,000원을 모금한 것이었다.


△ 권영준 회원이 모집한
가족 준비위원과 모금

421명을 모집한 서울평통사에 비해 26명이 부족하여 아깝게 1위 자리를 놓쳤지만 300명 회원의 서울평통사와 130명의 대전충남평통사의 회원대비로 치면 1위라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런 결과는 회원들이 자신의 일터와 가정에서 서명용지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준비위원 모집에 함께 해주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대전충남평통사 회원들은 평택이나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하기가 매우 어렵다. 거리상 멀기 때문이기도 하며 기독교인이 많고 교회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이 많아 주로 일요일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참가만 못할 뿐이지 회원들이 평택투쟁에 결코 무관심하지 않았음이 이번 준비위원 모집사업을 통해 확인되었다. 준비위원 모집에 함께 해줄 것을 만남과 전화를 통해 이야기하자 9.24대회에 참여는 어렵지만 대회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준비위원 모집사업에 기꺼이 동참하였다.

여기 회원들의 활약상을 몇 가지 소개 해볼까 한다.


△ 1살짜리 아이를 업고 캠페인에 참가한 권영준 회원의 부인

권영준 회원은 부인과 함께 양쪽집안의 일가친척 20명을 준비위원으로 모집하였으며, 오산으로 이사 가기 5일전에는 1살짜리 아이를 업은 부인과 함께 캠페인에 나와 준비위원 모집에 맹활약을 하기도 하였다. 부인 최성희씨는 “아이를 업고 서명을 권유하니까 그냥 지나치려는 시민들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서명에 참여했다. 내가 권유한 시민들은 모두 준비위원에 100% 가입했다.”, “처음 참가해본 캠페인이었는데 뿌듯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무엇이 권영준 회원으로 하여금 온 가족을 준비위원에 가입토록 하였으며 그의 가족들 또한 기꺼이 준비위원에 가입하였을까? 무엇이 부인 최성희씨로 하여금 1살짜리 아이까지 업고 나와 1시간동안 거리에서 시민들을 쫓아다니며 준비위원 가입을 권유하도록 만들었을까?

다음은 유동준 운영위원의 캠페인 참가기이다. 사실 유동준 운영위원은 지방에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월1회 있는 운영위원회의도 참가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 준비위원 모집사업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3차례 이루어진 캠페인 중에 두 차례나 참가하여 맹활약을 하였다. 캠페인 첫날에는 하얀바지에 하얀 백구두를 신고 나와 무도회장 홍보하러 나온 사람같다는 놀림을 받기도 하였는데... 어쨌든 눈에 띄는 패션답게(?) 시민들에게 준비위원 가입을 권유할 때도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한 시민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면 그 시민이 반응을 보일 때까지 끝까지 따라가서 그 시민이 결국 가던 걸음을 되돌려 가입을 하고 가게 만드는 것이었다. 항상 점잖게 앉아 묵묵히 회의를 지켜보던 모습만 보아온 나로서는 그런 적극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너무 끈질기게 가입을 권유하는 바람에 한 젊은이로부터 “싫다는데 억지로 권유하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하며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무엇이 그 점잖은 유동준 운영위원이 한명이라도 놓칠세라 지나가는 시민을 붙들고 준비위원 가입을 권유하도록 하게 만들었을까? 젊은이의 항의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유한숙 회원은 8살, 10살짜리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아침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나면 집 근처 태권도장에 나가 동네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건강교실을 다니고 수요일과 주말이면 교회에 나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만 뉴스나 신문도 보지 않을 정도로 사회문제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유한숙 회원은 준비위원 모집 소식을 듣고 “평택 얘기를 한 적이 있어 쉽게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곧바로 가입용지를 복사하여 태권도장과 교회로 달려가 20명의 준비위원을 모집하였다.

무엇이 평범한 가정주부가 준비위원 모집사업에 적극 나서도록 만들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정부의 행태가 너무나 반인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찰과 군을 동원해 벼가 자라고 있는 논을 군사보호시설로 지정하고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포크레인과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강제철거를 하니 상식 있는 국민이라면 어느 누가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이를 돕는 일을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준비위원 모집을 권유하는 회원들의 목소리와 노력에는 평택 주민들의 고통,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또한 이런 회원들의 권유를 듣는 시민들과 강제철거 사진을 본 시민들은 반드시 가던 발길을 멈추어야 했던 것이다.

그 외에도 목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손용감 회원은 평택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 같은 얘기를 입이 아플 정도로 여러 번 해야 했다며 35명의 명단을 내놓기도 하였다.

이번에 개인으로는 최다 준비위원을 모집한 아산 이주노동자센타에서 일하고 있는 이영석 회원은 아산에서 FTA반대 서명 거리 캠페인이 있었는데 때는 이때다 싶어 한쪽에 9.24 준비위원 모집용지를 내놓고 함께 서명을 받아 50명을 모집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더 많이 모집하지 못하고 9월24일 날도 참가하고 싶지만 일 때문에 참가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였다.

이미 재작년 평택기지확장반대 서명운동 때 혼자서 300명 서명을 받고, 작년 평택지킴이 모집 때 50명을 모집한 경험이 있는 김지수 회원(대학노조충남대지부장)은 이번에도 농성장이나 각종 회의자리에서 31명의 준비위원을 모집하였다.

어디 그뿐이랴, 노래를 장기로 가지고 있는 정한섭 회원은 평택관련 한 촛불행사 때면 한번 마다하지 않고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에게 분위기를 돋구었으며, 3차례 캠페인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가해 큰 힘이 되었다.

임수규 운영위원은 마지막 캠페인에 나와 주로 모금운동을 하였는데 차분한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모금을 권유하여 3차례 캠페인 중에 가장 많은 모금을 하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평택투쟁에 앞장서고 계시는 문정현 신부님의 매제이기도 한 조주형 공동대표는 9월 24일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급한 일로 도저히 참석이 어렵다며 모금 10만원을 선뜻 내놓으시기도 하였다.

평택 주민들의 고통을 마음 아파하던 이들, 그래서 함께 하지 못함을 너무나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했던 이들… 9.24 준비위원 모집은 이들에게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기쁨이었던 것이다. 이런한 회원들과 함께 한 여기에 준비위원 모집 2위의 비법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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