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언론과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인 끝에, 조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원했던 미국인의 61%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바이든은 자신의 후임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는 물론 의회 흑인 코커스,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민주당의 주요 지지자들도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제이미 해리슨은 바이든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약속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후보에 대한 상당한 지지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민주당의 후보 약화에 대한 두려움이 결합해 해리스가 차기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미국 대통령으로서 조 바이든의 탁월한 리더십과 수십 년간 조국을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되어 영광이며, 이 지명을 받고 당선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On behalf of the American people, I thank Joe Biden for his extraordinary leadership a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for his decades of service to our country.
— Kamala Harris (@KamalaHarris) July 21, 2024
I am honored to have the President’s endorsement and my intention is to earn and win this nomination.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인가?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부통령이 된 해리스는 이제 주요 정당을 이끄는 최초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인도와 자메이카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는 검사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거의 30년 동안 법 집행 기관에서 일했다. 지역 검사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를 거쳐 2011년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되었다. 2003년 지방 검사장 선거에서 그해 시 전체 선거에 출마한 그 어떤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어 2선의 현직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2010년 주 전체 선거에 처음 출마한 해리스는 선거일로부터 몇 주가 지나서야 당선이 확정되었고,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현재까지 해리스는 2017년 상원 선거 출마를 포함해 총선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두 번째 흑인 여성인 해리스는 1914년 캘리포니아에서 의석에 대한 직접 투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후보가 없는 독특한 상황에서 의석에 당선되었다. 즉, 해리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를 꺾기만 하면 당선될 수 있었다.
카멀라 해리스는 1986년에 하워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출처: Kamala Harris/Instagram
상원 의정활동과 첫 선거 패배
상원에 진출한 해리스는 국토안보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이어 상원 법사위원회에 임명되어 트럼프의 사법부 후보자들을 심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당시 대법관 후보였던 브렛 캐버노에게 정부가 남성의 신체와 관련된 법을 만든 적이 있는지, 뮬러 특검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해 질문하는 등 해리스는 자신의 검사 경험을 활용해 민주당의 우선순위를 진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원에서의 활약이 유명해졌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가장 유명한 순간은 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바이든의 선거운동 기간 중이었다.
카멀라 해리스와 그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뉴욕 출신의 변호사다. 그들은 2014년에 결혼했다. 엠호프는 이전 결혼에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2020년 2월 16일 사진. 출처: Kamala Harris/Instagram
해리스는 이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이곳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자 부모님이 일했던 곳이며 지방 검사로 일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번째 민주당 토론회에서 해리스는 당시 전 부통령을 직접 겨냥하여 바이든이 36년 동안 미국 상원에서 함께 일했던 분리 찬성 정치인들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바이든은 오랫동안 다양한 정치인들과 함께 일하려는 의지가 정치적, 입법적 강점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해리스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당신은 또한 그들과 함께 버스를 반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공립학교 통합을 위한 두 번째 반에 속했던 한 소녀가 있었는데,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어요. 그 소녀가 바로 저였습니다.”
해리스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은 출마 선언과 토론회 성과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조직과 설득력 있는 정책 제안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널리 보도되었다. 여론조사와 후원금 수치의 하락으로 인해 해리스는 아이오와 코커스 몇 달 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 표도 행사하기 훨씬 전에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입소문을 타면서 강력한 정치인이자 토론 상대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2020년 토론에서 당시 부통령 마이크 펜스를 상대로 토론을 펼쳤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의 부통령
해리스는 2021년 부통령직을 맡은 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자리를 비웠지만, 상원이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50대 50으로 나뉘면서 해리스는 임기 첫 2년 동안 상원 동료들과 함께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지원하는 주요 법안에 대한 결정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상원의원 업무 외에, 바이든은 해리스에게 몇 가지 주요 포트폴리오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특히 전국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주요 선거 약점으로 남아 있는 이민 문제가 포함되었다. 이 문제가 여전히 도전적인 이슈라는 점은 해리스의 성과를 말해준다. 해리스는 미국으로의 기록적인 이민자 유입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출처: Kamala Harris/X
해리스는 특히 임신중지와 관련된 다른 정치적 대의를 옹호하는 데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이 불편해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이 문제에 대해 해리스는 2022년 대법원이 수십 년간 임신중지를 합법화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여러 면에서 행정부의 노력을 주도했다.
남아있는 우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포용은 우려 없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취임 후 첫 9개월 동안, 특히 2021년 9월에 논란이 되었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은 45%를 넘지 못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전국의 특별 선거에서 공화당을 계속 앞섰지만, 바이든의 지지율은 일반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추세를 보였다. 특히 6월 27일 토론회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6월 27일 이전 3년 반 동안 바이든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해리스의 지지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가 낮은 부통령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2023년 7월 평균 약 41%였던 지지율은 2024년 6월과 7월에는 약 3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24년 7월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처음으로 바이든(현재 38%)을 지지율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요 스윙 스테이트의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보다 민주당 티켓의 최상위권에서 훨씬 더 유리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해리스가 바이든의 후계자로 떠오른 것은 그가 더 좋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이 계속 나빠 보였기 때문이다.
"소액 기부자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 시작 5시간 만에 액트블루에서 2,7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풀뿌리 지지자들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NEW: Small-dollar donors raise over $27.5 million on ActBlue in the first 5 hours of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presidential campaign. Grassroots supporters are energized and excited to support her as the Democratic nominee.
— ActBlue (@actblue) July 21, 2024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
여러 측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앞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부통령직은 종종 대통령으로 가는 디딤돌로 인식되지만, 거의 한 세기 반 동안 선거를 통해 부통령직에 성공한 전직 부통령은 바이든, 조지 H.W. 부시, 리처드 닉슨이 유일하다. 총 17명의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
해리스는 곧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예정이며, 자신이 바이든보다 더 진보적이라고 우려하는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온건한 남성 인물을 세울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회의적인 보수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 '최고 경찰관'으로서의 오랜 경력을 정기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가 공식적으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오랜 선거운동은 확실히 그렇게 보이게 만들 것이다. 현재 중단된 바이든 캠페인이 2024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당내 도전자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해리스 캠페인은 트럼프와의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저항이 쓸데없을 뿐만 아니라 후보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묘사할 것이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 11월 대선 전망을 너무 확신한 나머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선거 전망을 높일 가능성이 낮은 러닝메이트를 지명하는 트럼프 캠페인에 대해 강력한 반론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반론은 이미 바이든이 부진한 토론 성적을 거둔 이후 언론과 캠페인 출연에서 드러났으며, 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록을 열정적으로 옹호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제기할 수 있는 위협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가 바이든의 지지를 받은 후 대국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하고 미국을 통합하겠다"고 다짐한 것을 고려하면, 2024년 경선은 계속해서 부정적인 당파성에 의해 정의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와의 맞대결에서 바이든보다 약간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뿐인 해리스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많다.
정치적 반대자를 기소하는 상원의원, 바이든의 공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통령 지망생, 임신중지권에 대해 유권자를 결집하는 부통령으로서 해리스는 과거에 분명히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시점에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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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레드 몬드샤인(Jared Mondschein)는 시드니대학교 미국연구센터의 연구 책임자로, 외교 정책, 무역 및 투자, 혁신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