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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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획 ‘동반성장의 길’, 정부와 재계에 편향된 시각

미디어참세상  / 2005년04월17일 22시14분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
에는 미디어 참세상 최하은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하은: 예, 안녕하십니까.


홍석만: 오늘은 어떤 내용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최하은: 네 한겨레의 사회적 양극화 해결을 위한 ‘동반성장의 길’을
기획연재 하고 있는데, 이런 한겨레의 기획이
정부와 재계의 입장으로만 편중된 기획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 이를 짚어 보았습니다.

홍석만: 어떤 부분에서 그런 우려가 보인다는 것인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최하은: 한겨레에서 '양극화를 넘어 동반 성장의 길'이라는
기획기사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11일 한겨레는
"참여정부가 출범 3년째를 맞았으나 양극화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선진국 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동반성장을 이룬 사례를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해 국내에서도 동반성장의 길을 열어가는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겠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날 한겨레는 폭스바겐의 사례를 중심으로
5개의 관련 기사를 개제했습니다.

홍석만: 취지로만 보자면 양극화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동반성장의 길’ 기획연재, 사실상 사회적 타협 촉구

최하은: 한겨레는 동반성장의 사례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다른 나라의 사회적합의모델이나
사회적타협 사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격렬하게 충돌한 바 있지만 이 문제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논쟁거리라는 것이죠.
첫 시작인 만큼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런 사례들에 어떤 순기능이 있다는 정도의 소개가 아니라
정부나 자본에 편향된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날 해외 첫 사례로 든 폭스바겐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런 편향성이 더 엿보입니다.


홍석만: 어떤 지점이 문제인지 설명해 주시죠

한겨레, 노동자 삶의 변화보다 산업적 분석에 치중

최하은: 네 '폭스바겐 상생엔진 지역을 살렸다'는 기사를 보면
'폭스바겐 노사와 지자체가 공동출자를 통해
부품, 유통업체를 키워 6년간 2만 300여 곳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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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r ins(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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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폭스바겐 사례도 여러 각도에서 분석이 되어야 하는데
산업적 측면에 치우친 반면,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어떤 감내를 했으며, 실제로 그것이 노동자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이죠.
사실 폭스바겐 사례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노사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정도로만 간단하게 집고 있습니다.

홍석만: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에서도
노사 간 첨예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 아닙니까?

폭스바겐모델, 저임금을 전제로 노동형태와 시간을 유연화한 것

최하은: 네 재개와 정부는 임금저하를 전제로 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자리에 유연화 된 말하자면 비정규직을
대거 채용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계는 임금저하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고 있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채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겨레가 예를 들고 있는 폭스바겐 모델은
신규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전제로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고,
노동형태와 시간을 유연화한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폭스바겐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도, 품질과 생산성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42시간까지 근무할 것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이런 부분에 대한 보도를 피해가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런데, 한겨레에서는 지난 해에도 기업-사회 상생
'지속 가능한 길'이라는 기획 연재를 한 바 있지 않았나요?

최하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기획이 기업의 사회 환원이라는 측면이었다면
이번 기획은 좀 더 구체적으로 동반성장의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자는 것으로 심화된 기획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존의 길'이라는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거창한 취지에 비해
취재에 있어서의 공존이 한쪽으로 편향된 모습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지난 해 기획에서 상세히 소개했던 폭스바겐의 노동형태
변형에 대한 소개조차 이번에는 누락돼 있습니다.

홍석만: 한겨레가 이런 기획을 시작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최기자는 어떻게 보시죠?

한겨레 동반성장 기획, 노사정대화 힘 싣기 의도

최하은: 현재 우여곡절 끝에 노사관계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재계됐고, 비정규법안 논의를 위해
노사정대화가 국회에서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한겨레가 강조하는 노동유연화와 임금 인하를 전제로 한
일자리 나누기는 정부나 재계가 요구하는 사회적합의의 내용입니다.

11일 “사람이 경쟁력”이란 기사는 "열린우리당이 최근
정규직의 양보로 비정규직 임금을 대폭 올리는 것을 포함한
사회협약을 제안한 점이나 노사정위원회의 재가동이 국가단위
사회협의기구 복원이라는 점"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기획이 이제 막 시작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와
노사정 대화에서 정부와 재개의 신자유주의 개혁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홍석만: 네, 잘알겠습니다. 최기자, 수고했습니다.

최하은: 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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